울산문학
아버지와 꽃
아버지와 꽃 이경화 아버진 꽃을 무척 좋아하셨다 여름이면 시큼 봉숭아 물들던 우리 세 자매 성화 미화 경화 웃음꽃 울음꽃으로도 부족한지 채송화 해당화 찔레 맨드라미 분꽃 목단 수국 작약 접시꽃 측백 희말리시다 단풍나무 사철나무를 정원에 심었다 그래도 성이 안 차는지 집을 둘러싼 과수원 밭에 아사이 유와이 고르땡 인도 유시끼 국광 홍옥 사그람뽀 각종 사과나무랑 아카시아와 탱자나무 울타리를 둘렀다 병상에 누워 .죽으면 화환이 몇이나 들어올까. 임종 가까이 있을때도 .복사꽃피었느냐. 하더니 봄꽃 만개해 놓고야 눈감아 더 서럽던 사랑하는 아버지! 한번만 눈뜨시고 꽃들 보소서!